데이터를 넘어 사람을 살피는 돌봄, AI로 더 촘촘하게

㈜행복더하기, 건강·복지·돌봄을 잇는 ‘AI 스마트 통합돌봄’ 추진
누군가의 건강을 살피는 일은 혈압이나 체중을 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무엇을 먹고 있는지, 혼자 생활하고 있는지, 약은 잘 챙겨 먹는지, 가족이나 이웃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그 사람의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행복더하기(대표 유명곤)가 이러한 관점에서 건강·복지·돌봄 데이터를 연결하는 ‘AI 스마트 통합돌봄’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바이오그램 측정자료를 비롯해 건강보험 관련 자료, 의료·학술 정보, 현장 인테이크 자료 등을 활용해 대상자의 현재 건강상태와 돌봄 필요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생활상의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목적이 있다.
건강을 측정하고, 삶을 살피다
사업은 대상자를 발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혈압과 체중, 체성분, 악력 등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사회복지사가 건강과 일상생활, 식사, 주거환경, 정서, 경제상황, 사회관계 등에 대한 욕구를 살핀다. 여기에 질환과 복약, 낙상 이력, 가족관계, 기존 서비스 이용 이력 등 사례관리 과정에서 확인된 정보도 함께 활용한다.
각각 따로 보면 작은 정보처럼 보이지만, 이를 종합하면 한 사람의 건강과 생활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정보를 AI로 통합 분석해 현재의 건강상태뿐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생활상의 위험요인과 돌봄 필요도를 예측한다. 특히 30개 이상의 돌봄 영역별 필요도를 분석해 대상자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예방관리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문제가 생긴 뒤’보다 ‘문제가 생기기 전’
AI 스마트 통합돌봄이 주목하는 지점은 예방이다. 건강이 크게 나빠진 뒤 병원을 찾고,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 뒤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가 나타났을 때 먼저 살펴보고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자는 것이다.
AI 분석 결과에 따라 건강관리와 영양, 운동, 복약관리 등을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보건소와 의료기관, 복지·돌봄기관 등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다. 이 과정에서 AI가 사람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AI는 여러 정보를 분석해 대상자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보조 역할을 하고, 실제 상담과 사례관리, 의료·보건·복지 서비스 제공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담당한다. 기술을 활용하되 돌봄의 중심에는 사람을 두는 방식이다.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돌봄
통합돌봄에서 중요한 것은 한 기관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문제는 의료기관이, 복지 욕구는 사회복지기관이, 일상생활의 어려움은 돌봄기관이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면서 필요한 순간 서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AI 스마트 통합돌봄 역시 이러한 지역사회 자원의 연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대상자의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찾아 연계함으로써 필요한 지원은 제때 제공하고, 비슷한 서비스가 여러 기관에서 중복 제공되는 것은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안에서 건강·복지·돌봄이 서로 연결되고 협력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 번의 지원이 아닌 ‘계속 살피는 돌봄’
이번 사업은 서비스를 연결하고 끝나는 방식도 아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건강과 생활상태를 측정하고 이전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핀다. 제공된 서비스가 실제로 도움이 됐는지도 확인한다. 필요하면 관리계획과 연계 서비스도 다시 조정한다.
‘측정 → 분석·예측 → 서비스 연계 → 재측정 → 평가·관리’로 이어지는 순환형 관리체계를 통해 대상자의 변화에 따라 돌봄도 함께 변화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사회적 가치를 데이터에 담다
AI 스마트 통합돌봄의 최종 목표는 기술 자체의 고도화에 있지 않다. 건강이 악화된 뒤 치료하기보다 건강 악화를 미리 발견하고, 돌봄 공백이 발생한 뒤 대응하기보다 필요한 지원을 먼저 연결하는 것. 나아가 한 사람의 건강뿐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과 관계까지 함께 살피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사회적경제 조직이 지역사회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경제적 성과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누구도 돌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의 자원과 사람을 연결하고, 더 나은 삶의 기회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한 사회적 가치다. AI 스마트 통합돌봄은 이러한 사회적 가치를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실현하려는 시도다.
유명곤 ㈜행복더하기 대표는 “AI의 목적은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돌봄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발견하는 데 있다”며 “건강데이터와 사회복지 현장의 전문성을 결합해 위험을 사전에 발견하고 개인별 맞춤서비스를 연결하는 예방형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행복더하기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 제공 전후의 변화를 확인하고, 지역사회 통합돌봄 확대에 대응해 ‘건강+복지+돌봄 데이터 기반 통합돌봄 모델’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돌봄의 출발점은 여전히 사람이다. 한 사람의 건강을 살피고,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필요한 도움을 연결하는 것.
AI 스마트 통합돌봄은 기술을 통해 이러한 사람 중심의 돌봄을 조금 더 촘촘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